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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로그
구글 문서에 저장되어 있던 지난 일기를 발견했다. 그리 먼 과거도 아니지만 이런 게 저장되어있는 줄도 몰랐던 기록이다.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싶은 것도 있고, 혹은 '저때도 저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하지만 여전히..' 같은 것들 어쨌든 지나간 날들의 생각들을 들춰보는 건 꽤 재미있다. 어떤 조건에서도 일관되게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미덕. 혹은 능력? 뭐 그런 걸 갖추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어떤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는 게 반복되다 보니 ‘왜 닥치고 그냥 하질 못 하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들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행동하는 것. 영어로 완벽한 표현이 있지. Just do it. 하지만 나는 언제나 여건..
금요일 반차까지 쓰며 앞당기고 싶었던 주말이었는데 허무하게 보내버렸다. 그냥 허무하다고 해버리면 주말동안 한 일이나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도 그냥 그렇게 몰아넣는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아니고, 뭔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보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그래도 지금의 기분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 엄마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늦은 시간에 다시 돌아가고 있다. 언니는 없지만 빈 집은 아니다. 순이가 있다. 헤헤 버스를 기다리는 데 갑자기 갈증이 났다. 마침 이번에 오는 차가 치고지행이라 보내고 건너편 편의점에 가서 1+1 마테차를 사왔다. 별거아닌 걸로 기분이 좋아짐. 금요일엔 원래 휴가를 내고 싶었다. 요즘 회사에 질력이 나서 심신이 지쳐서 그냥 다 내팽개치고 싶었다. 그래도 꼭 그 날 해야할 업무가 있어..
무기력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블로깅을 포기하진 아눌고야 사실 오늘은 조금 회복했기 때문에 이따위나마 가능한거고 그제 어제는, 어휴 나는 지금 아큐래디오에서 몽환돋는 채널을 들으며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이 짓을 하고 있습니다. -'돋다' 이 표현 처음 들리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어색해서 쓰게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저게 최적의 표현인 것 같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네- 아는 사람은 아는 accuradio 이거 진짜 킹왕짱 웹 스트리밍 라디오인데 언제나 즐겨찾기bar 에 있으면서도 생각보다 잘 안간다는 게 아이러니.. 가끔 생각나면 가서 듣는데 그 때마다 또 여기가 리얼헤븐이여 감탄 하는 건 코미디.. 아큐래디오 이게 다 좋은데 우리나라 가요는 안나오기 때무네.. 그건 아쉽다면 아쉽..
엇그제 인피니트가 새 앨범 내고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화력을 다해 달리는 중ㅋㅋ 노래는 반쯤은 팬심으로 듣고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중박은 넘지 않는감? 무대랑 의상 컨셉같은 건 조금 걸리는 점이 있지만 애들은 다 이쁘다. 특히 명수.. 원래도 잘생겼지만 베이비펌이 의외로 비주얼 터짐. 남자컨셉을 더 좋아했는데 이번에 하얗고 귀여운게 아주 굿. 내 눈이 그새 더 늙은건가 싶네. 성규는 이번 활동이 아주 좋아 죽겠나 봄. 언제까지 계속 하이텐션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듯ㅋㅋ 성종이는 토크가 한결 자연스러워보인다. 보기가 편하다. 제발.. 제발 명수도 좀 be natural.. 어뜨케 안되겐니..? ㅜㅅ ㅜ 여태 딱 하나 입사지원 했던 곳. 메일 보냈다가 뭔가 에러나서 반송됐던 곳.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
진짜 오랜만에 포터블 CD플레이어를 꺼내 이리 저리 선을 연결하고 돌려봤다.어차피 싸구려 스피커로 듣는거라 차이도 없을텐데 음반으로 듣는 건 그래도 뭔가 느낌이 다른 것 같다.....는 건 당연히 착각. 굳이 저 CDP를 꺼낸 건, 다른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돌리는 건 걍 PC에 있는 mp3 돌리는 거랑 느낌이 다르질 않자나....... 성능 좋은 스피커 겸 아이폰 도킹오디오 겸 CD플레이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디오도 되면 더 좋고.. 언제라도 꽂히면 질러야지. 어쨌거나 난 지금 뮤를 듣고 있다. 뭔 노랜지 제목도 모르겠다. 사놓고 들은 적이 없어... 오늘도 눈이 오는데 사진은 그저께 첫눈(나에겐 첫눈) 오던 날 where are you 초ㅋ점ㅋ 근데 오히려 분위기 나지 않냐..
햇빛 속에 있는 촛불은 자신의 빛을 체험할 수 없다. 어둠 속에서만 빛이 빛난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처럼 우리는 우리 아닌 것만을 통해 우리 자신을 체험할 수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지. 우리 자신을 완전히 체험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유일하며 궁극적인 이유이다. 이를 정말로 깨달은 사람이라면 아마 세상 모든 것의 존재함에 대해 우선 감사하게 될 것이다. 이런 걸 썼었네 한창 신과나눈이야기에 심취해있을 때군.. 뭐 저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다. 잊고 살긴 하지만.. 090414
RSS구독이라던가 매타블로그 사이트라던가 요 사이 처음 알아서 재미를 느끼다가 이내 곧 실증이 나버렸다. 입짧은 버닝습관.. 사실 내가 하는 짓은 싸이월드의 블로그판일 뿐인듯 그리고 내 자신이 그닥 그 이상의 것을 할 맘이 없다는 게 좀 김샌다. 물론 능력부족 탓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힘 있는 블로그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좀 김이 새더구랴 계속 혼자 놀자니 것도 심심하고.. 유일한 티스토리 동지 둘은 왜 블로그질 안하는겨 색히들.. 랄랄라.. 무겁다 이놈의 무기력
좀 지난 사진이지만 딱히 포스팅 주제가 없어서 라고는 말 못해 지금 나는 무려 서태지 신곡을 듣고 있다. 내 비록 음반 매장 앞에서 줄 서가며 구매하는 열의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후 3시에 음원이 풀린다는 싸이월드에서 얼쩡거리며 자리는 지키고 있었으니.. 허나 그것도 내 돈으로 구매한 건 아니고 남이 사서 공개해 논 거 감사히 듣고 있음.. CD는 내일 온다 함. 온/오프라인 이중으로 돈 쓰는 열의 또한 나는 못 보여주겠음.. 미안요 대장 일단. 이번 앨범에 대해서 그 분 가라사대 우주의 근원 운운하시기에 무슨 외계인이나 들을 법한 앨범을 들고 나오려는거야? 라는 두려움 아닌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런 걱정 쓸데 없는 것이었으니..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는 커녕 세 곡 모두 대중적이라 할 ..
내일. 서태지 모아이 첫 번째 싱글 발매다. 고대하던 새 앨범이기도 하지만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데다가 싱글-싱글-정규앨범 순으로 발매하는 다소 당황스런 방식(이는 전 곡을 타이틀로 해도 모자라지 않다는 이번 앨범에 대한 서태지의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란다. 한 곡 한 곡에 대한 리스너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데..)으로 나온대서 여느 때 보다도 새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버렸다. 지나치게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이다. 서태지의 새 앨범을 듣고 실망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만큼 만에 하나 실망이라도 한다면... 아악~!!!!!!!!!!!!! 그런 참사는 내가 견딜 수 없어>0
내가 데려온 햄스터는 크기가 작은 드워프 종 중에서도 로보로브스키라는 종인데 다른 종에 비해 몸집이 매우 작고 귀엽다는 매력이 있지만 햄스터 중 가장 예민하고 겁이많으며 신경질적이어서 사람하고 친해지기가 쉽지 않단다. OTL.......
햄스터 은이동이는 오늘도 날 첨보는 사람 취급. 순간 치밀어 오르려던 울화통을 그 대상이 햄스터임을 생각하며 다시 내려보냈다. 애써 톱밥에 섞여버린 사료를 골라내 밥그릇에 잘 담아놨더니 굴파기 놀이하면서 다시 밥그릇 가득 톱밥을 얹어놨다. 멍하니 앉아서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웃기기도 하고.. 혼내고 싶은데 그건 더 웃겨. 불편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고 다시 웃긴 일을 떠올렸다. 말더듬이 배교수님. '인구규모'를 말하기 위해 그 비슷한 음절은 다 말한듯 하다. 인규규모..인규구모...인구구모... 오랜만에 웃음 참다가 눈물났다. 새삼스럽게 그게 왜 그렇게 웃기던지.. 유리는 코를 잡고 웃음을 참았다던데 나는 잇몸도 깨물어보고 심호흡도 해보고 심각한 일을 떠올려보려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지만 하나도 안먹혀서 예..
이번 학기 첫 과제(놀랍게도)를 하려고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딴 길로 새는 바람에 -지금도 착실히 딴 길 새는 중- 잃어버린 초심을 찾기 위해 언제나 신명나는 화학형제의 Do it again을 듣고있다. 하지만 평소의 반 만큼도 신명나지 않는구나. 결국은 완벽한 해답은 없다고 수많은 학자들이 죽어나가며 말한 바에 대해서 나는 왜 4년째 책상머리에 앉아 되읽고 있는지. 오늘 밤도 한숨이로구나. 4년째 한숨인 걸 보면, 난 실용적인 걸 배우고 싶은거다. 학자타입은 아닌게지 절대! '학' 자로 끝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게 아니었어.. 라고 오늘도 생각한다. 마치 이 사회에 상당한 도움이라도 될 것 처럼 폼만 잡는 책상공부를 할 바에야 허무로 무장한 철학자가 되어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을 것 같은 그림이나 그리..
커진 씀씀이는 다시 줄이기가 힘들다. (사실 변명일 뿐.. 일지도?) 무력함을 먼저 느끼는 건 몸일까 마음일까. 간만에 피곤하다. 집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싶다. 내가 피곤한 이유는 명확하지만 그걸 입 밖에 내어 불평하지는 않기로 한다. 이미 내 안에서 충분히 돌고 돈 나쁜생각을 굳이 세상에 내보낼 필요는 없지. 뭔갈 잃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 말고는 그 물건이 없어진 것을 설명할 다른 조건이 전혀 없다면 뭘 잃어버렸든 간에 별로 신경쓸 필요도 없잖아? 혹 나중에라도 그게 필요한 순간이 와서 뭘 잃어버린건지 알게 되면 아쉬워하는 일은 그때 가서 하자. 뭐가 없어진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감 없는 물건에 너무 마음쓰지 말아야지. 계산을 하나 끝내고 기다리고 있던 뒷 손님에게 눈길을 보낸다. 눈으로 대화..
으흠? 너희는 진정 딸기? 두 팩에 3천원 주고 사온 딸기엔 마치 씨박힌 방울토마토 같은 녀석들이 있었지. 브이라인 턱선은 어디가고.. 둥글둥글 귀여운 딸기 므흣 귀여워
기나긴 역사 속에서 세상이 흉흉하다는 말이 돌지 않았던 때가 어디 있었겠냐마는... 요즘엔 그 흉흉함이 우리 집 문 밖까지 찾아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게 느껴진다. 세상 모르던 나이의 안전불감증이 없어진 후로는 현관에 열쇠를 꼽고 돌리는 순간, 아니면 들어와 문을 닫아 거는 그 순간에 이런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숨어있던 누군가가 갑자기 들어닥친다면 별 수 없이 흉기에 찔리거나 둔기에 맞아 쓰러진 후 순순히 집을 내주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겠군.' 거기까지 생각했어도 곧 스스로에게 피해망상진단을 내리곤 했는데, 오늘은 문을 닫고 잠그는 그 순간에 갑자기 날 엄습하는 무언가를 느꼈다. 왜 그런거 말이야, 어두운 창고에서 뭔갈 찾다가 막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