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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웃음 참는 법좀 알려줘

chirisa 2008. 4. 8. 22:28


햄스터 은이동이는 오늘도 날 첨보는 사람 취급. 순간 치밀어 오르려던 울화통을 그 대상이 햄스터임을 생각하며 다시 내려보냈다.
애써 톱밥에 섞여버린 사료를 골라내 밥그릇에 잘 담아놨더니 굴파기 놀이하면서 다시 밥그릇 가득 톱밥을 얹어놨다. 멍하니 앉아서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웃기기도 하고.. 혼내고 싶은데 그건 더 웃겨.


불편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고 다시 웃긴 일을 떠올렸다.

말더듬이 배교수님.
'인구규모'를 말하기 위해 그 비슷한 음절은 다 말한듯 하다. 인규규모..인규구모...인구구모...
오랜만에 웃음 참다가 눈물났다. 새삼스럽게 그게 왜 그렇게 웃기던지.. 유리는 코를 잡고 웃음을 참았다던데 나는 잇몸도 깨물어보고 심호흡도 해보고 심각한 일을 떠올려보려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지만 하나도 안먹혀서 예의고 뭐고 급하게 연구실을 탈출했다. (서있어서 다행이었어)

그런 식으로 웃음이 터지면 평소엔 묻어두고 살던 별별 웃긴상황이 공격하듯 다시 떠오르곤 한다.
친구의 엉뚱한 잠꼬대라던가 비비빅의 짝퉁 파바박이라던가..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누가 웃음 참는 획기적인 방법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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