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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로그
입사원서 양식에 꼭 취미란이 있다. 자소서 다음으로 제일 곤란한 부분이지. 내가 얼마나 재미 없게 사는 인간인가 증명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암튼 여러 가지로 싫은 단어 취미(더 싫은 건 특기). 어쩌면 몇 년 후에는 거기다가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스쿠버다이빙이라던가 기타연주라던가 R/C라던가 뭐 그런걸 쓰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전히 영화감상 음악감상 따위를 쓸지도 모르고. 영화감상과 음악감상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들 알지만 취미란에 쓰인 영화감상 음악감상이 얼마나 시시해보이는지도 다들 알겠지. 취미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새삼스러울 정도로 명확해서 뭉클할 지경이다. 몇 가지 뜻이 있지만 내가 이해한 것은 이렇다. 즐거움을 취하는 행위.. 취미의 본질이 그러거나 말거나 입사원서 취미란에 쓰는 ..
입사지원한 메일이 반송됐다. 어제가 마감일이었는데ㅡㅡ 해뜨고 전활 해볼까 말까. 이제 그만 놀아야겠어서 움직인 첫번째 액션이 삽질이 됐다. 에이 김빠져.새벽이고 비가 온다. 그리고 배고프다 흑흑 젤 쉽고 재밌는 포스팅은 아무래도 주제없는 근황일기. 중계동에 살고 휠체어를 쓰는 친구 수경언니를 만나면 거의 항상 중계동 롯데마트를 간다. 전동휠체어가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밥집이 별로 없기 때문에 롯데마트 푸드코트가 젤 편하고 만만하다오.중계동 롯데마트는 지하 1층에 푸드코트랑 펫숍이랑 토이저러스가 있어서 오며가며 구경하곤 한다. 불판의 오징어모드로 시선을 사로잡던 새끼말티즈65만원... 중계 롯데마트 푸드코트에서 치즈돈가스, 쟁반자장, 낙지덮밥, 강된장을 먹어봤는데 쟁반자장 빼고 다 맛있었다. 이 날은 가..
원래 집순이인데 요 몇일은 나가는 게 더 맘편하다. 집에만 처박혀 있으면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내 자신이 한심해지고.. 밖에 나가야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이제 백수짓 그만 하고 출퇴근 해야 할 때가 온거야. 순간순간, 누군가는 이미 가지고도 필요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손에 넣으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게 비참하게 느껴진다. 뭐든 별로 열정적으로 덤벼드는 거랑은 거리가 먼 나에게 아등바등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물음표. 물음표물음표. 항상 느끼는 뭔가의 부재함. 제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걸까..? 12월 30일, 동네 뒷산에 오르려고 집을 나섰다. 중간에 약속전화 한통 받고 내려왔지만.. 집에서 산 입구까지 부지런히 걸어가면 30분. 돌아올 땐 다른 길로 올 수 ..
봄이었다. 4월. 덕소도서관에서 우리집까지 가는 길 우리동네 봄 봄봄 지도로 보니 이 동산도 이름이 있구나. 금대산이라는군. 중앙선 도심역-덕소역 구간에 있는 터널 바로 옆에 있는 구 철교 이름도 없는 개천 동행자.. 역시 나먕주시티즌 나는야 소세키 한강으로 이어지는 개천 우리동네 귀엽긔.. ...가로등이 새됐어.. 덕소 두산위브 멀리 팔당대교와 검단산 강 건너편은 하남시.. 아마도 미사리 2011.4.23
좀 지난 사진이지만 딱히 포스팅 주제가 없어서 라고는 말 못해 지금 나는 무려 서태지 신곡을 듣고 있다. 내 비록 음반 매장 앞에서 줄 서가며 구매하는 열의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후 3시에 음원이 풀린다는 싸이월드에서 얼쩡거리며 자리는 지키고 있었으니.. 허나 그것도 내 돈으로 구매한 건 아니고 남이 사서 공개해 논 거 감사히 듣고 있음.. CD는 내일 온다 함. 온/오프라인 이중으로 돈 쓰는 열의 또한 나는 못 보여주겠음.. 미안요 대장 일단. 이번 앨범에 대해서 그 분 가라사대 우주의 근원 운운하시기에 무슨 외계인이나 들을 법한 앨범을 들고 나오려는거야? 라는 두려움 아닌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런 걱정 쓸데 없는 것이었으니..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는 커녕 세 곡 모두 대중적이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