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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창을 켰는데 어딘지 친숙한 화면이 겁먹지 마세요. Don't panic커서를 올려보니 더글래스 애덤스 탄생 61주년 이라고 나온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원작자. 오호라 반갑다 아마도 '안내서' 인 것 같은 저 '겁먹지 마세요'라고 써있는 걸 누르면 플래시가 재생되는데 누를 때마다 바뀐다. 이를테면 지구=대체로 무해함 이라던가 타올 사용법이라던가 보곤즈의 정의 라던가 궁극적인 질문의 답이라던가 의외의 즐거움에 기분이 좋아져서 포스팅을 다 함ㅋㅋㅋ
그는 미친 듯이 벌떡 일어났다. "포드!" 포드는 한쪽 구석에 앉아서 콧노래를 부르다가 그를 올려다봤다. 포드는 우주여행 중에서도 늘 이 초공간 이동이 가장 괴롭다고 생각했다. "응?" 그가 말했다. "네가 이 책이란 것의 조사원으로 지구에 왔다면 지구에 대한 정보를 분명 좀 모았을 테지." "뭐, 먼젓번 기재 사항을 조금 보충할 수는 있었지. 맞아." "그럼 이 판본에는 뭐라고 적혀 있는지 봐야겠어. 꼭 봐야만 되겠어." "그래, 좋아." 그는 다시 책을 넘겨줬다. 아서는 책을 들고 떨리는 손을 진정하려고 애썼다. 그는 관련 페이지를 찾기 위해 단어를 쳤다. 스크린이 깜박이고 소용돌이친 뒤 한 페이지의 글자들이 나왔다. "지구라는 항목이 없잖아!"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포드가 어깨 너머로 들여다봤..
지구의 환영이 메슥거리는 정신을 어지럽게 헤엄쳐 다녔다. 그의 상상력으로는 지구 전체가 사라져버렸다는 충격을 도무지 느낄 수가 없었다. 그건 너무나 거대한 일이었다. 그는 부모님과 누이동생이 사라져버렸다는 생각을 하며 감정선을 자극해봤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자신과 친했던 그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이번에는 이틀 전 슈퍼마켓에서 자기 앞에 서 있었던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자 갑자기 칼에 찔린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슈퍼마켓이 사라졌다. (중략) 영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그 사실을 이해했다. 어쩐 일인지 그는 그걸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걸 시도해봤다. 미국도 사라졌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감이 오지 않았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뉴..
"으으으으....." 아서가 말했다. 그가 눈을 떴다. "깜깜해." "그래, 깜깜해." 포드 프리펙트가 말했다. "빛이 없어. 깜깜해, 빛이 없어." 아서 덴트가 말했다. 포드 프리펙트가 인간들에게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점 중 하나가 무지무지하게 명백한 사실을 계속해서 말하고 반복하는 버릇이었다. 가령 '날씨가 좋군요' 라든지, '키가 크시네요' 라든지, '맙소사, 삼십 피트는 족히 떨어진 것 같은 꼴이구나, 괜찮니?' 같은 말들이 그랬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기발하고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재밌는 부분을 적어보려고 해 근데 이거........ 저작권법 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