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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묵은 일탈기록(2018년6월 충주)

chirisa 2019. 5. 29. 15:31

 

작년 이맘 때,

회사엔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서는 출근하듯 나와 충주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일탈이었다.

출산 후 휴가 90일 쉬고 복귀한지 반년쯤 됐을 때였는데

하루쯤 편하게 쉬거나 어딘가 놀러가고 싶어도 회사 off 는 곧 육아 on 이었기 때문에.. 

차마 아이를 봐주시는 어머니께는 사실대로 말씀을 못드리고 현관을 나서서 곧장 지하주차장으로 출근(?)을 했다.

 

우리 고물차로 장거리는 처음이라 두근두근 하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남편한테도 비밀로 할까 했지만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데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하는 생각에 남편에게는 미리 말해뒀다.

평일이라 서울을 벗어나 고속도로 탄 이후로는 막힘없이 잘 뚫렸다. 주말에 비해 화물차가 많아 좀 무섭기도 했다.

 

목적지는 친구네 집이지만 뭔가 좀 아쉬워서 충주에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충주호에 악어봉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

충주호로 뻗어있는 줄기가 마치 늪으로 들어가는 악어떼 같아 악어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사진으로 보는 경치가 정말 멋졌다. 

찾아보니 악어봉까지 왕복 1시간 반이면 된다고 해서 친구네 집 가기 전에 들르기로.

 

 

 

 

 

 

 

..소떡소?

 

 

출근차림으로 나왔기 때문에 등산할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휴게소엘 들렸다. 

간단히 요기도 하고.

 

 

 

 

 

 

 

 

 

 

 

악어봉

 

 

 

남들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이렇게만 봐도 참 멋진 경치. 실물은 말해 뭣하리.. (수심이 좀 줄어든 게 아쉬웠다.)

 

사실 여긴 정식(?) 등산로가 아니다. 심지어 입구에 출입금지라고 써있음. 

그래서 길이 썩 좋진 않다. 하산시 길을 잘못드는 경우도 많다고 함. 혼자 가는 거 비추비추..

그래놓고 난 혼자 가긴 했지만 그래도 좀 불안해서

남편하고 친구한테 지금 입산한다고 보고함. (영화 127시간의 교훈ㅋㅋ)

 

 

 

 

 

 

 

 

 

 

 

 

 

 

 

 

 

 

 

 

 

 

오를땐 줄곧 혼자였는데 잠시 숨고르며 경치 구경을 하고있자니 단체 등산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렇게들 많이 찾아오는 명소인데 왜 등산로로 만들어 놓지 않고 출입금지 인건지 궁금..

다른분들에게 들었는데 여긴 작은악어봉이고, 더 오르면 큰악어봉도 있다고 한다. 아마 저분들은 더 올라가셨을듯. 

10시반에 입산해서 구경 좀하고 내려오니 12시였다. 딱 1시간 반이 걸림.

 

 

내려와서 친구네 집으로 집으로.. 

2개월 정도 텀으로 출산을 한 육아동지 친구. 가까이 살면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점심때가 돼서 친구랑 애기 픽업해서 친구가 추천하는 근처 맛집으로 갔다. 

지도로 찾아보니 상호가 중앙탑막국수.

메밀치킨이라고 하는거보니 반죽이 메밀반죽인듯

 

 

 

막국수와 치킨을 파는 집

 

 

 

먹고 친구네 집에가서 편히 놀다가 퇴근시간에 맞춰 돌아왔다는 이야기.. 

정말 제대로 기분전환한 날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일탈을 해볼까 계획중! 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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