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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연애생각

chirisa 2013. 10. 7. 22:16
지하철 자리는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응게 노트어플에서 글씨를 최대한 작게 해놓고 쓰고 있다. 쓰고 있는 나도 잘 안보이는 수준이야. 지하철에서 무심코 옆사람 폰 쳐다보다가 귀신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폰주인보다 더 놀랐다는 일화를 듣고 웃었지만 다들 알거야. 남의 폰이 의외로 쉽게 눈에 들어온다는걸. 내가 뭐하는지 보지말아요 창피하니깐.

6개월차에 접어든 나의 연애는 요새 표면적으로 평화롭고 안정적이지만 그 평탄함 속에서도 나는 수시로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리길 반복하고 있다. 서로의 노력으로 인해 잘 지내고 있는건 맞지만 내 안의 어떤 부분은 언제든 판을 뒤엎을 생각에 몰두해있다는 걸 알고있쥐..

연애란 둘이 만나 작용하는것 인만큼 상대의 역할은 반정도 되는 것 같다. 하여 그 반이 늘 한같다하더라도 내가 가진 반에 따라 엉키기도 하고 술술 풀리기도 하고.. 그런거 아닐까나..

다들 연애를 많이 해봐야 기술이 늘고 많이 만나봐야 좋은 사람 고른다고 하지만 모태솔로로 긴 시간 살아오면서도 그건 그냥 일반론일뿐 거의 헛소리에 가깝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 땐 그냥 생각만 했을뿐, 겪어보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소린 아니었지만 그건 역시 헛소리가 맞는 것 같다. 그 일반론에 따르면 병신같은 사람만 골라 만나서 자기파멸 수준까지 가는 연애경험은 설명이 안되잖아. 어찌됐든 성숙한 연애는 당사자들의 역량에 달린 문제다.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수준과 통찰력, 거기에 인간관계 기술이 크게 작용하는, 그러니까 연애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인간관계의 연장선이라는 말이다. 매번 밥을 망치는 사람이 다른 요리라고 잘 할리 만무한 것 처럼. 물론 일말의 상관관계야 찾을 수도 있겠지.. 만 그건 그냥 밥을 매번 망치는 사람이 현미밥 흑미밥 콩밥 잡곡밥에 도전해보다가 조금씩 '밥'짓는 스킬을 배워나가는 수준 정도..? 그 사람이 미역국을 끓이면 또 다시 밥짓기 스텝1을 밟을걸.

그렇다면 내 연애는 성숙한가.
껄껄껄 그냥 웃지요.

오늘도 바보같은 생각에 빠져 삐질 준비를 하고 있다. 초반에 비해 절대적으로 줄어든 카톡연락 수가 문득 야속하기 느껴져서.. 오늘내일은 아니겠지만 이 얘기도 언젠간 칭얼칭얼 나오겠지.

칭얼찡얼
나 망내야 이사람아. 찡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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